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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문화비축기지

2017-09-14 - SEOUL
잘~생겼다! 문화비축기지

잘~생겼다! 문화비축기지

거대한 문화비축기지 탱크와 옹벽 사이 비좁은 길을 걷다 보면 단단한 옹벽에 뿌리를 내린 오동나무를 만나게 된다. 상암월드컵경기장 인근 매봉산 기슭에 새로운 문화시설이 탄생했다. ‘문화비축기지’라는 생경한 이름이 전하는 느낌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과거에 이곳이 국가 중요시설 중 하나인 석유비축기지였기 때문이다.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석유파동을 겪으며 석유를 사들여 비축해 두었던 저장시설이었다. 화재나 폭발, 토양오염 등 때에 따라 심각한 수준의 위험시설이기도 했기에 이곳은 1급 보안시설로 분류돼 그동안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후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많은 사람이 오가는 경기장 가까이에 석유비축기지가 있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결국 2000년에 폐쇄조치 됐다. 그 이후로 이곳은 사회적 기업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어 오다 시민공모와 도시재생사업을 통하여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가려진 베일을 벗고 새롭게 탄생한 문화비축기지는 어떤 모습일까? 매설된 탱크 아래쪽은 푸른 잔디밭으로 조성돼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지난 주말 문화비축기지를 방문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를 지나 문화비축기지로 향했다. 문화비축기지는 바로 매봉산 자락 아래 있었다. 산 아래 넓은 마당은 문화마당이다. 문화비축기지를 이루는 구조물인 옛 석유저장 탱크는 매봉산 자락에 빼꼼히 고개를 내민 채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매설된 탱크 아래쪽은 푸른 잔디밭으로 조성돼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우뚝 선 낡은 시멘트벽은 석유를 저장한 탱크를 보호하는 옹벽이다. 해설사의 친절한 안내로 T1~T6의 이름으로 명명된 총 6개의 탱크를 돌아보며 문화비축기지에 대한 해설을 듣는 동안, 이곳이야말로 기존 자원을 재생하고 재활용하는 도시재생 방식을 알뜰히 적용했음을 알게 됐다. 전시실, 회의실, 카페 등이 들어선 커뮤니티센터인 탱크6은 기존 탱크와는 다른 새롭게 신축한 건축물이다. 그럼에도 외관상으로 보면 세월의 흔적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다. 탱크2에서 걷어낸 외장철판과 탱크1에서 걷어낸 내부 철판을 각각 내 외장재로 재활용했기 때문이다. 탱크2의 외장철판을 재활용한 모습, 야외무대 둘레를 두르고 있다. 휘발유를 저장했던 탱크1, 탱크2와 탱크3은 경유, 탱크4와 탱크5가 등유 저장고였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값비싼 휘발유를 저장했던 탱크1은 사용량이 적어 탱크 중 가장 작은 규모였고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많았던 등유저장고인 탱크4와 탱크5는 큰 규모였다고 한다. 기존 탱크의 이런 특성 또한 재생 과정에서 반영됐음은 물론이다. 산업화시대 유산인 석유를 비축했던 저장 탱크 5개(T1~T5)와 새롭게 신축한 탱크 1개(T6)를 포함한 총 6개의 탱크를 모아 문화비축기지를 만들기까지 내외장재, 옹벽 등 기존 자원들을 재생하고 재활용하는 도시재생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뿐 아니라 해설사의 안내로 석유를 저장했던 탱크를 직접 둘러보며 석유를 비축했던 지난 역사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감흥을 준다. 기존 탱크 원형 그대로를 살린 거대한 탱크와 철옹성 같은 옹벽 사이로 난 비좁은 길을 걸으며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탱크 속 기름양을 재던 유량기와 송유관도 만날 수 있다. 탐방 중 쏟아지는 시민들의 질문에 해설사는 바쁘다. 해설사와 함께 탱크를 둘러보는 시민들(좌). 탱크1에서 열린 `한강 건축 상상전`(우) “석유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아무 냄새도 안 나네요.” “혹시 기름이 샐까봐 매일 확인하면서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Source: 잘~생겼다! 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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