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도 즐거운 곳…국립민속박물관 ‘겨울나기’ 전시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 조성한 `추억의 거리`를 둘러보는 시민들 한겨울에 맞춤한 전시가 있어 지난 주말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갔다. 한국인 겨울 서정과 풍속을 소개하며 선조들의 겨울나기 지혜를 담은 ‘겨울나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겨울 살림살이와 놀이용품, 사진, 영상 등 전시물 300여점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경복궁 돌담 안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민족 전통 생활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이다. 특별전이 열리는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로 들어서면 눈 내리는 설경 영상이 먼저 관람객을 반긴다. 겨울풍경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백하게 담아낸 대형 스크린 앞에서 관람객들은 쉬이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겨울나무와 눈 내리는 벌판 등 온통 새하얀 눈밭에서 잠시나마 눈 쌓인 겨울의 낭만에 심취해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설경에 한동안 넋을 놓고 감상을 하거나 겨울풍경 삼아 사진을 찍기도 한다. ‘겨울나기’ 특별전은 ‘1부-겨울을 맞다’, ‘2부-겨울을 쉬어가다’, ‘3부-겨울을 즐기다’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감자를 얼지 않게 보관하는 감자독과 겨울철 저장식품(좌), 전시장 온돌방에서 그림자놀이를 체험 중인 가족(우) ‘1부-겨울을 맞다’ 주제관에서는 한국인의 겨울맞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혹한을 나기 위해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김치와 시래기, 옥수수, 감자 등을 갈무리하고 저장하면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이 차례로 등장한다. 1960~80년대 집집마다 돌아가며 품앗이로 김장하는 모습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김치를 저장하던 커다란 항아리와 김치각(땅에 묻어둔 김치항아리에 빗물이나 흙이 묻지 않도록 짚으로 엮어 만든 것으로 김치광으로도 불림), 감자를 얼지 않도록 보관하는 통모양의 감자독(통나무를 깎아 만든 것으로 중간부분에는 출구가 있어 감자를 꺼낼 수 있도록 돼 있다)도 전시돼 있다. 김치각과 감자독 등은 주로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사용하던 것들이다. 겨울 농한기라지만 우리 선조들은 농사를 짓지 않는 겨울에도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다. 새끼를 꼬아 멍석과 가마니 등 농사용품을 만들며 이듬해 농사 준비를 했던 선조들의 부지런함도 엿볼 수 있다. ‘2부-겨울을 쉬어가다’ 주제관에서는 눈 내리는 밤 따뜻한 아랫목에서 식구들과 함께 쉬는 ‘쉼’의 시간을 담고 있다. 농사일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던 겨울 농한기를 따뜻한 온돌방으로 연출했다. 방 안에는 눈 오는 겨울풍경을 담은 겸재정선의 작품인 ‘정문입설도(程門立雪圖)’가 걸려 있어 겨울 운치를 더한다. 온돌방은 실제로 따뜻해 관람객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다. 전시장에서 눈발자국을 찍으며 눈길을 걷는 아이들 또한 인터랙티브 영상을 통해 창문에 비치는 그림자놀이를 체험해 보면서 어린 시절 한지 창문에 손 그림자를 비추며 형제들과 재밌게 보냈던 긴 겨울밤을 추억해 볼 수도 있다. ‘갖저고리’, ‘털토시’, ‘털모자와 털장갑’ 등 전통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겨울옷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 현재와 비교가늠해 볼 수 있다. 난방에 온수도 없는 겨울 삭풍 추위 속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지어 준 솜옷을 입고 화로에 둘러앉아 따뜻함을 나눴던 겨울밤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한다. ‘3부-겨울을 즐기다’ 주제관에선 다양한 겨울철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눈 쌓인 산간지역에서 신었던 신발 ‘설피’와 ‘둥구니신’, 겨울철 사냥 도구인 ‘외발창’, 얼음낚시 도구인 ‘견짓채’, ‘물치개’ 등도 전시돼 있어 흥미를 끈다. 아이들의 겨울놀이들도 구경해볼 수 있다. 연과 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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